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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역사 ⑥ 퓨전, 그리고 현대 재즈 (1970s-현재)

1960년대 말, 록이 세상을 점령했습니다. 재즈는 다시 한 번 변신하며 전기 기타·신디사이저·펑크 리듬을 끌어안아요. 퓨전(fusion) 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그 흐름은 오늘날까지 이어집니다.

퓨전 - 전기로 충전된 재즈

또다시 길을 연 건 마일스 데이비스였습니다. 1970년 Bitches Brew 에서 그는 전자악기와 록 비트, 긴 즉흥을 뒤섞어 재즈의 지형을 통째로 바꿨어요. 그 세션에 참여했던 젊은 거장들이 곧 각자의 밴드를 만듭니다: Weather Report(조 자비눌·웨인 쇼터), Herbie Hancock(펑크 퓨전), Chick Corea, 기타리스트 Pat Metheny 까지.

무엇이 소리를 바꿨나 - 네 가지 도구

'퓨전'은 취향의 변화이기 전에 장비의 변화였습니다.

  • 펜더 로즈 일렉트릭 피아노. 금속 막대를 때려 픽업으로 받는 구조라, 어쿠스틱 피아노보다 둥글고 종소리 같은 음색이 납니다. 게다가 앰프를 타므로 코러스·페이저 같은 이펙터를 걸 수 있어요. 1970년대 재즈의 그 몽롱한 건반 소리는 거의 다 이 악기입니다.
  • 일렉트릭 베이스. 콘트라베이스보다 음이 또렷하고 길게 뻗어서, 베이스가 뒤에서 박을 짚는 역할을 넘어 앞에 나와 리프를 연주하게 됩니다. "Chameleon"의 그 라인이 대표적이죠.
  • 신디사이저. 없는 소리를 처음부터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관악 섹션이 하던 자리를 건반 하나가 대신하기 시작합니다. 편성의 개념 자체가 흔들립니다.
  • 테이프 편집. Bitches Brew 는 연주를 그대로 담은 음반이 아닙니다. 프로듀서 테오 마세로가 긴 즉흥을 잘라 붙여 구성한 결과물이에요. 스튜디오가 기록 장치에서 악기가 된 순간입니다.

앞의 세 가지는 결국 "소리를 어떻게 빚는가"의 문제입니다. 파형과 필터, 엔벨로프가 음색을 어떻게 바꾸는지 손으로 돌려보면, 이 시대의 건반 소리가 왜 그렇게 들리는지가 훨씬 빨리 이해됩니다.

신스가 소리를 빚는 원리를 직접 돌려보기 - SynthLab

그 이후 - 전통과 미래 사이

1980년대엔 Wynton Marsalis 가 어쿠스틱 전통으로의 회귀(신전통주의)를 이끌었고, 동시에 재즈는 세계 음악·일렉트로닉과도 계속 섞였습니다. 오늘날에는 힙합·R&B와 자란 세대 - Robert Glasper, Kamasi Washington, Esperanza Spalding, 그리고 영국의 GoGo Penguin, Snarky Puppy 등 - 이 재즈를 다시 젊고 뜨겁게 만들고 있어요. 재즈는 박물관의 음악이 아니라, 지금도 변하는 살아있는 언어입니다.

꼭 들어야 할 곡

Miles Davis - "Spanish Key" (Bitches Brew, 1970)

퓨전의 시작점. 전자 사운드와 끝없이 흐르는 그루브가 만든 어둡고 거대한 세계.

Weather Report - "Birdland" (1977)

퓨전 시대 최고의 히트곡.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와 빛나는 사운드.

Herbie Hancock - "Chameleon" (1973)

한 번 들으면 박히는 베이스 라인. 재즈와 펑크가 완벽하게 악수한 순간.

Pat Metheny Group - "Last Train Home" (1987)

달리는 기차 같은 리듬 위로 펼쳐지는 서정. 현대 재즈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곡.

Kamasi Washington - "Truth" (2017)

지금 이 시대의 재즈. 영적이고 웅장하며, 힙합 세대의 감성으로 빚은 대작.


뉴올리언스의 거리에서 시작된 음악이, 100년이 지나 여전히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직접 좋아하는 시대를 골라 더 깊이 파고들 차례예요. 좋은 여행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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