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역사 ⑤ 모달 재즈와 프리 재즈 (1950s 말–1960s)
비밥은 빽빽한 코드 진행 위를 빠르게 달리는 음악이었습니다. 1950년대 말, 연주자들은 그 코드의 사슬에서 벗어나기 시작해요. 그 결과가 모달 재즈, 그리고 더 멀리 나아간 프리 재즈입니다.
모달 재즈 — 적은 코드, 넓은 자유
쉴 새 없이 바뀌는 코드 대신, 하나의 선법(mode, 음계) 위에 오래 머물며 즉흥하는 방식이에요. 연주자에게 더 넓은 공간과 분위기를 줍니다. 1959년 마일스 데이비스의 Kind of Blue 는 이 아이디어를 완벽하게 구현해,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재즈 앨범이 되었죠.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의 영향이 컸습니다.)
콜트레인의 두 얼굴
John Coltrane은 양극단을 모두 보여줍니다. 한쪽엔 화성을 극한까지 밀어붙인 Giant Steps, 다른 한쪽엔 모달 기법으로 영적 평온을 향한 A Love Supreme. 그는 재즈를 거의 '기도'의 경지로 끌고 갔어요.
프리 재즈 — 규칙을 버리다
Ornette Coleman과 동료들은 정해진 코드·박자·형식마저 버리고, 순수한 집단 즉흥으로 나아갑니다. 처음엔 충격이었지만, 재즈가 도달할 수 있는 자유의 끝을 보여줬어요. Charles Mingus는 작곡과 자유, 블루스와 격정을 한 그릇에 담아낸 또 다른 거인이었습니다.
꼭 들어야 할 곡
Miles Davis – "So What" (Kind of Blue, 1959)
모달 재즈의 상징. 단 두 개의 코드 위에서 펼쳐지는 무한한 여유를 들어보세요.
Bill Evans Trio – "Waltz for Debby" (1961)
피아노 트리오의 시(詩). 세 악기가 대화하듯 얽히는 섬세함의 극치.
John Coltrane – "Giant Steps" (1960)
숨막히게 빠른 화성 변화의 미로. 즉흥연주의 한계를 시험하는 전설적 난곡.
John Coltrane – "A Love Supreme, Pt.1: Acknowledgement" (1965)
"어 러브 수프림"을 읊조리는 그 유명한 베이스 위에서, 음악이 기도가 됩니다.
Ornette Coleman – "Lonely Woman" (1959)
프리 재즈의 문을 연 곡. 자유롭지만 가슴 시리게 아름다운, 묘한 슬픔의 멜로디.
Charles Mingus – "Goodbye Pork Pie Hat" (1959)
세상을 떠난 색소포니스트(레스터 영)를 추모하는, 깊고 묵직한 블루스 엘레지.
1960년대 말, 재즈는 또 한 번 변신합니다. 이번 상대는 록과 펑크, 그리고 전자악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