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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키의 화성 - 어둠의 문법, 그리고 빛을 빌린 V

지금까지의 화성 이야기(3편·4편)는 사실 전부 밝은 집, 메이저 키 안에서 벌어졌어요. 그런데 우리가 사랑하는 곡의 절반은 슬픈 곡이죠. 슬픔에도 문법이 있을까요? 있습니다. 오늘은 마이너 키 - 어두운 집의 건축법을 배워 볼게요. 그리고 그 안에서 가장 이상한 존재, "마이너 곡인데 혼자 메이저인 V"의 정체까지요.

어두운 집 - 마이너 키의 코드 가족

만드는 법은 4편과 똑같아요. 이번엔 재료만 마이너 스케일로 바꿉니다. A 마이너 스케일(라시도레미파솔)의 각 음 위에 3도씩 쌓으면 Am·B°·C·Dm·Em·F·G, 일곱 식구가 나와요. 로마 숫자로는 i·ii°·III·iv·v·VI·VII라고 씁니다.

배치가 재미있어요. 집(i)과 떠남(iv), 긴장(v)의 세 기둥이 전부 마이너라서 곡의 뼈대가 어둡습니다. 대신 III·VI·VII 세 자리는 메이저라, 어두운 이야기 속에서 창문처럼 빛이 들어오는 순간을 만들죠. 그리고 눈치채셨나요? 이 일곱 코드, 사실 C 메이저의 가족과 구성원이 똑같습니다. 같은 재료로 어느 집을 '집'이라 부르느냐가 다를 뿐이에요(이 관계를 나란한조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마이너 곡의 V는 메이저일까

여기서 이상한 점 하나. 위 가족대로라면 긴장 역할은 마이너인 v(Em)여야 하는데, 실제 슬픈 곡들을 열어 보면 대부분 메이저 E, 심지어 E7이 앉아 있어요. 왜일까요?

4편에서 V가 집으로 당기는 힘의 절반은 리딩톤 - 으뜸음 바로 반음 아래에서 목을 빼는 음이라고 했죠. 그런데 자연 마이너에는 이게 없습니다. 솔에서 라까지가 온음이라 당기는 맛이 밋밋해요. 그래서 음악가들은 솔을 반음 올려 솔#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7번째 음을 올린 스케일이 화성(하모닉) 마이너고, 그 덕에 v가 V(7)로 승격되며 집으로 달려가는 힘이 되살아나요. 마이너 곡의 V는 말하자면 어둠 속에서 빛을 빌려 온 코드입니다.

덧붙여, 올라갈 때는 6번째 음까지 올려 멜로디를 매끄럽게 하는 가락(멜로딕) 마이너도 있어요. 지금은 "마이너에는 표정이 세 개 있다" 정도만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어두운 집의 대표 문장들

이제 문장을 지어 볼까요? 가장 기본은 i-iv-V7-i - 어두운 집을 떠나(iv) 빌린 빛으로 긴장했다가 (V7) 집으로 돌아오는(i), 4편 문법의 마이너 버전입니다.

그리고 마이너 키에는 수백 년을 살아남은 전설의 진행이 하나 있어요. i-VII-VI-V, 이른바 안달루시아 진행입니다(A 마이너에선 Am-G-F-E). 베이스가 라-솔-파-미, 계단을 밟듯 내려가는데 - 6편에서 배운 하강 베이스의 마이너판인 셈이죠. 플라멩코에서 태어나 록·팝·힙합까지 어디에나 사는 이 진행을 직접 들어 보세요.

🎹어두운 집의 문법을 직접 귀로 - Theory Lab 「마이너 키」 레슨 열기

마이너 키는 어두운 집의 문법이에요. 가족은 그늘져 있고, V만 화성 마이너에서 빛을 빌려 집을 가리킵니다. 다음 편에서는 시야를 한 층 높여 볼게요 - 코드 일곱 개가 사실 세 개의 직업으로 나뉜다는 이야기, 기능 화성입니다. 코드 쌓기부터 보고 싶다면 3편: 코드란 무엇일까4편: 코드 진행이란부터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