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음이란 무엇일까 - 코드에 네 번째 층을 쌓으면
3편에서 우리는 3도를 두 번 쌓아 도-미-솔, 3화음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상하죠. 같은 C 코드인데 어떤 곡에서는 반듯하고 단정하게 들리고, 재즈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C는 어딘가 몽글몽글하고 세련되게 들립니다. 손가락 하나 차이예요. 3화음 위에 3도를 한 층 더 얹은 것 - 오늘의 주인공, 7화음(세븐스 코드)입니다.
왜 한 층을 더 쌓을까
쌓는 법은 3편에서 배운 그대로예요. 근음 위에 하나 걸러 하나(3도)를 얹고, 또 하나, 그리고 한 번 더. 도-미-솔-시, 네 음이 됩니다. 아래부터 근음·3음·5음·7음이라 부르고, 이렇게 네 음이 된 코드가 7화음이에요.
한 층을 더 쌓는 이유는 단순해요. 표정의 해상도가 올라가거든요. 3화음이 '밝다/어둡다'의 큰 구분이라면, 7음은 거기에 '포근한, 우수에 젖은, 안달하는' 같은 미묘한 뉘앙스를 더합니다. 재즈·알앤비· 시티팝이 코드마다 7음을 얹는 이유가 바로 이 뉘앙스예요.
네 가지 표정 - maj7, m7, dom7
자주 만나는 7화음은 세 얼굴이에요. 메이저 세븐(maj7)은 밝은 3화음에 장7도를 얹은 소리 - 포근하고 세련된, 창밖에 비 오는 카페의 코드입니다. 마이너 세븐(m7)은 어두운 3화음에 단7도를 얹어, 마이너의 슬픔이 한결 부드러운 우수로 바뀌어요. 그리고 도미넌트 세븐(7)은 밝은 3화음에 단7도 - 밝은 얼굴로 어딘가 떠나고 싶어 안달하는, 긴장의 코드죠.
하나 더, 어두운 3화음(감3화음)에 단7도를 얹은 m7♭5라는 어스름한 코드도 있는데, 마이너 키와 재즈에서 크게 활약하니 이름만 기억해 두세요. 네 표정을 나란히 들어 보면 차이가 귀에 확 들어옵니다.
같은 '7'인데 왜 표정이 다를까
Cmaj7과 C7 - 둘 다 '7'이 붙는데 소리는 딴판이에요. 비밀은 7음의 높이 반음 차이입니다. Cmaj7의 7음은 근음 바로 반음 아래의 시(장7도)라 근음에 바짝 붙어 반짝이는 긴장을 내고, C7의 7음은 거기서 반음 더 내린 시♭(단7도)이라 특유의 구수하고 들뜬 소리가 나요. 2편의 '반음 하나가 표정을 가른다'는 스위치가 이번엔 꼭대기 층에서 다시 작동하는 셈이죠.
그 '7', 사실 구면입니다 - V7의 정체
4편에서 집으로 맹렬히 돌아가고 싶어 하던 코드, G7을 기억하나요? 그게 바로 도미넌트 세븐이었어요. G7(솔-시-레-파) 안에는 으뜸음 바로 반음 아래의 리딩톤(시)과, 시-파 사이의 트라이톤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7음을 얹는 순간 트라이톤이 생기고, 그래서 3화음 G보다 훨씬 강하게 C로 당기는 거예요. V7이 괜히 V보다 절박하게 들리는 게 아니었던 거죠.
코드 이름 읽는 법, 한 층 더
3편의 규칙에 한 줄만 보태면 돼요. Cmaj7(또는 CM7)은 메이저 세븐, Cm7은 마이너 세븐,
그리고 숫자만 붙은 C7은 언제나 도미넌트 세븐입니다. m7♭5는 Bm7♭5처럼 씁니다. 악보에서
Dm7 - G7 - Cmaj7 같은 줄을 만나면, 이제 그 안의 표정 변화(우수 → 안달 → 포근한 안착)까지
읽을 수 있어요. 이 세 코드의 행진은 다음다음 편에서 다룰 재즈의 문장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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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음은 코드의 네 번째 층이에요. 밝음/어둠이라는 큰 표정 위에 포근함(maj7), 부드러운 우수(m7), 떠나고 싶은 긴장(7)의 뉘앙스가 얹힙니다. 다음 편에서는 여기서 한 층을 또 쌓으면 나오는 텐션(9·11·13)의 세계로 - 재즈 화성의 무지개 속으로 들어가 볼게요. 코드가 처음이라면 3편: 코드란 무엇일까와 4편: 코드 진행이란부터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