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개념 이해부터 그 소리 만들기까지, 사운드 디자인 가이드 모음.

감산 합성의 원리

대부분의 아날로그·가상 신디사이저는 “감산 합성(subtractive synthesis)”을 따릅니다. 배음이 풍부한 파형을 만든 뒤, 필터로 일부를 깎아내고, 엔벨로프로 시간에 따라 음량과 음색을 조각하는 흐름입니다.

1. 오실레이터 — 소리의 재료

신호의 출발점은 오실레이터(OSC)입니다. 톱니(SAW)는 배음이 가장 많아 화려하고, 사각(SQR)은 속이 빈 듯한 소리, 삼각(TRI)과 사인(SIN)은 부드럽습니다.

배음이 많은 파형일수록 필터로 깎아낼 “재료”가 많아, 감산 합성에서는 톱니(SAW) 파형이 베이스·리드의 기본 출발점이 됩니다.

2. 필터 — 깎아내기

로우패스 필터는 컷오프 주파수 위의 고음 배음을 줄여 어둡고 둥근 음색을 만듭니다. 레조넌스를 올리면 컷오프 부근이 강조되어 특유의 “삑” 하는 색채가 생깁니다.

컷오프를 엔벨로프나 LFO로 움직이면 소리가 살아 움직입니다 — 이것이 감산 합성의 핵심 표현력입니다.

3. 엔벨로프 & 증폭

필터를 통과한 신호는 마지막으로 앰프(VCA)를 거치며, 여기에 ADSR 엔벨로프가 시간에 따른 음량 궤적을 입힙니다.

같은 파형·필터라도 엔벨로프가 다르면 플럭, 패드, 베이스처럼 완전히 다른 악기가 됩니다.

ADSR 엔벨로프 이해하기

ADSR은 Attack(어택)·Decay(디케이)·Sustain(서스테인)·Release(릴리즈)의 약자로, 건반을 누르고 떼는 동안 파라미터(보통 음량)가 시간에 따라 변하는 궤적을 정의합니다.

Attack & Decay

Attack은 건반을 누른 순간부터 최대치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입니다. 짧으면 타격감 있는 시작, 길면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패드가 됩니다.

Decay는 최대치에서 “유지 레벨”까지 떨어지는 시간으로, 타악기적 질감을 좌우합니다.

Sustain & Release

Sustain은 시간이 아니라 “레벨”입니다 — 건반을 누르고 있는 동안 유지되는 음량 비율이죠.

Release는 건반을 뗀 뒤 소리가 사라지기까지의 여운입니다. 길게 두면 꼬리가 길게 남습니다.

필터 엔벨로프

엔벨로프는 음량뿐 아니라 필터 컷오프에도 걸 수 있습니다. 짧은 어택 + 빠른 디케이를 컷오프에 걸면 “뚱” 하고 열렸다 닫히는 전형적인 신스 플럭/베이스가 만들어집니다.

필터와 레조넌스

필터는 특정 주파수 대역을 통과시키거나 줄여 음색을 조각합니다. 신디사이저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것은 로우패스(저역 통과) 필터입니다.

컷오프 주파수

로우패스 필터는 컷오프 위의 주파수를 점점 줄입니다. 컷오프를 내리면 고음이 사라져 어둡고 따뜻해지고, 올리면 밝고 선명해집니다.

레조넌스

레조넌스는 컷오프 바로 근처 주파수를 부스트해 강조합니다. 적당히 올리면 색채가 생기고, 많이 올리면 “휘파람”처럼 삐 소리가 나며 자가발진하기도 합니다.

필터 타입

하이패스는 저음을 깎아 얇게, 밴드패스는 가운데 대역만 남겨 전화기 같은 소리를 만듭니다. 12dB와 24dB는 깎아내는 “경사”의 가파름 차이입니다.

슈퍼소우 리드 만들기

슈퍼소우는 톱니(SAW) 파형을 여러 겹 쌓고 살짝 디튠해 거대하고 넓은 리드를 만드는 사운드입니다. 트랜스·페스티벌 EDM의 핵심이죠.

1. 겹쳐 쌓기

OSC A를 SAW로 두고 VC(Voices)를 7로, DET를 ≈58까지 벌립니다. 한 음이 합창단처럼 두꺼워집니다.

2. 다듬기

필터 CUT을 85 부근으로 활짝 열어 밝게 유지하고, 어택은 짧게(0.02)·릴리즈는 약간 길게(0.35) 둡니다.

3. 공간 입히기

코러스와 리버브를 더해 폭을 넓힙니다. 화음(여러 건반)을 누르면 전형적인 트랜스 리드가 완성됩니다.

리즈 베이스 만들기

리즈 베이스는 디튠된 톱니(SAW) 두 겹이 서로 간섭하며 거칠게 움직이는 저음입니다. 드럼앤베이스의 시그니처죠.

1. 두 겹의 톱니(SAW)

OSC A·B를 모두 SAW로, B를 −12 옥타브로 두고 살짝 디튠합니다. 두 파형의 간섭이 "으르렁"을 만듭니다.

2. 어둡게

옥타브를 −1로 내리고 CUT을 ≈48로 낮춰 묵직하게, RES를 약간 줘 윤곽을 잡습니다. SUB를 더해 바닥을 받칩니다.

3. 움직임

LFO나 매크로를 CUT에 걸어 천천히 쓸면 살아 움직이는 리즈가 됩니다.

애시드 베이스 만들기 (303풍)

애시드는 높은 레조넌스 + 필터 엔벨로프가 만드는 "꾸엉" 거리는 베이스입니다. 애시드 하우스·테크노의 상징입니다.

1. 톱니(SAW) + 낮은 컷오프

SAW, 옥타브 −1, CUT을 낮게(≈34) 둡니다.

2. 레조넌스와 엔벨로프

RES를 높게(≈68), 필터 ENV DEPTH를 ≈70으로 올립니다. 어택마다 필터가 확 열렸다 닫히며 특유의 색이 납니다.

3. 짧은 디케이

디케이를 짧게 잡아 "꾸엉"이 빠르게 닫히게 합니다. 글라이드를 더하면 진짜 303다워집니다.

FM 벨 만들기 (DX풍)

FM은 사인 하나로 다른 사인의 주파수를 빠르게 흔들어 금속성 배음을 만듭니다. DX7의 벨·일렉피아노가 대표적입니다.

1. 사인 + FM

파형을 SINE으로, FM 모드를 FM으로 켜고 FM 양을 ≈56까지 올립니다. 종소리 같은 배음이 생깁니다.

2. 타격 후 사라짐

어택을 거의 0으로, 서스테인을 낮게, 디케이/릴리즈로 사라지는 길이를 정합니다.

3. 살아있는 어택

FM 양을 엔벨로프로 변조하면 어택만 금속성이 강한 진짜 벨이 됩니다. 리버브로 공간을 더하세요.

일렉트릭 피아노 만들기

일렉피아노도 FM의 사촌입니다. FM 양을 적당히 줄이고 코러스를 더하면 부드러운 로즈풍 건반이 됩니다.

1. 부드러운 FM

SINE + FM 모드, FM 양을 ≈34로 벨보다 낮게 둡니다. 너무 높으면 차가워집니다.

2. 건반 느낌

짧은 어택 + 중간 디케이/서스테인으로 두드리는 타건감을 줍니다.

3. 코러스로 따뜻하게

코러스를 켜 살짝 흔들고 리버브를 약간 더하면 클래식한 일렉피아노가 완성됩니다.